용산 리포터

쓰레기를 수입한다고요?

용산명예기자 지승원
쓰레기를 사지 않으려면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 속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 중인 용산구민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가 지금껏 쓰레기인 폐페트병을 수입해 왔다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서울시 자원순환과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 등에서 8만 7천여 톤의 폐페트병을 수입해 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투명 폐페트병은 재생섬유 등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는 좋은 원료지만, 이전까지는 투명 페트병만을 별도로 배출하는 규제가 없어서 색이 있는 페트병과 함께 배출되어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젠 우리나라도 작년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전국 단독주택의 경우엔 올해 12월 25일부터 제도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럼 어떻게 버리면 될까요? 투명 페트병의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구고, 라벨을 떼고, 뚜껑을 닫아 압착해서 투명 페트병만 따로 모아 배출해 주시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투명 음료 페트병이 아닌 그 이외의 용기류(과일 용기 등)는 플라스틱 수거함으로 배출해 주세요. 또 요즘엔 코로나로 배달음식 많이 드시죠? 그때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꿀팁!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는 ‘일회용품은 안 주셔도 됩니다’ 체크 또는 요청 사항에 전단지(코팅된 종이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 먹지 않는 곁들임 음식(치킨 무 또는 단무지 등)은 빼 달라고 요청합니다. 집에서 배달 음식을 먹을 때 마다 딸려 오는 일회용품을 받게 되면 쓰레기를 함께 사는 셈이잖아요. 쓰레기를 사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답니다.
잘 열고 잘 버리는 방법
배달음식과 더불어 요즘에는 온라인 택배로 물건 많이 구매하시죠? 택배 상자를 잘 여는 꿀팁도 있습니다.
바로 테이프가 붙은 곳 양옆을 손으로 꾹 누르는 건데요. 이렇게 하면 칼을 사용하지 않고 손쉽게 상자를 열 수 있습니다. 택배 상자에서 개인정보가 담긴 송장은 꼭 떼 주시고, 테이프도 모두 제거한 후에 납작하게 접어서 종이류로 배출해 주세요. 그러면 좀 더 원활환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티로폼 상자의 경우도 똑같이 송장과 테이프를 제거하고 상자 속 내용물을 비운 후 배출해 주세요. 같이 딸려 오는 아이스팩 중에 고흡수성 폴리머(젤 타입)가 든 게 있습니다. 젤 타입은 비닐을 자르지 마시고 그대로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 주세요. 젤을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수질의 심각한 오염을 준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많이 변했는데요, 쉽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실천들로 우리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쭉 살아갈 지구를 지켜 가요. 잘 버린 쓰레기는 땅에 묻거나 태우지 않고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요. 우리가 아주 조금씩만 노력한다면요.

용산청소년 꿈꾸는 냉장고에 담긴 사랑의 온기

용산명예기자 이정민
눈높이 맞춘 식품창고, 용꿈고
한강로동 주민센터 2층에 들어서면 커다란 업소용 냉장고가 보입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관내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 청소년 가정에 간식 지원 사업을 위해 마련됐는데요. 기부받은 빵을 잘 보관하려고 설치한 냉장고를 눈여겨 본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 ‘용산청소년 꿈꾸는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운영됩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후원자들이 정성껏 고른 간식과 떡볶이, 짜장면 같은 즉석조리 식품에서 참치 캔, 과일 등의 다양한 품목들이 ‘용꿈고’에 채워집니다.
생활복지팀 이정민 주임은 “대상자들이 정말 좋아하시죠. 특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간식이나 식품의 트렌드까지 신경 써서 준비하시는 게 느껴지거든요. 매번 직접 마트에 가서 고르는 비용과 수고는 물론이고, 품목 선정에 있어서도 각별하신데 애들이 잘 가져가는지만 물어보세요.”라며 후원자들의 배려에 감사를 표합니다. 작년부터 등교 수업이 줄어 학교 급식 공백의 대안으로 ‘용꿈고’의 메뉴가 간식에서 식사 위주로 바뀐 것도 후원자들의 세심한 관심의 결과인데요.
‘용꿈고’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미취학 아동과 고등학생을 포함한 10여 가구에게 혜택이 돌아갑니다. 아이들이 직접 와서 장바구니에 받아 가기도 하고 다자녀를 둔 엄마와 조손가정의 80대 할아버지의 방문도 이젠 익숙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친분으로 본인의 어려움을 주민센터에 알려 도움을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심리지원 서비스와 연계 후 해결된 이 사례처럼 ‘용꿈고’는 단순 간식 지원 이상의 효과와 유대가 가능해 더욱 바람직한 사업으로 평가됩니다.
작년 5월 초 ‘용꿈고’에서 식료품과 함께 문구 세트를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아이들의 미소가 담당자들에겐 보람으로 남습니다. 정기 후원자들 중 대부분이 지역 내 병원, 약국 등을 운영하는 의료진과 관련 종사자들이라 마스크와 손 세정제 전달도 잊지 않았는데요.
‘용산청소년 꿈꾸는 냉장고’ 한쪽 면엔 ‘감사, 건강, 동주민의 행복을 빕니다, 혜택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등의 글귀가 적힌 예쁜 메모지로 인사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든든하게 챙겨 주는 이웃의 온기 넘치는 사랑으로 아이들의 꿈이 쑥쑥 자라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