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마음 따뜻한 겨울

후암동 이현주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 창밖을 보니, 그 짧은 사이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서 눈이 내린다고는 했는데 ‘지난번처럼 흩날리다 그치려나’생각하며 다시 창밖을 보니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펄펄 내리는 눈은 참 보기가 좋은데, 우리 집 계단에는 눈이 쌓이겠구나.’
나보다 조금 늦게 귀가한 동생이 빗자루를 챙겨들고 나가서 계단을 쓸었다. 집 앞 골목도 쓸려고 했는데 당최 눈은 그칠 생각 없이 계속 내리기만 하니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골목에 나와야겠다 싶었다. 저녁을 먹고 좀 쉬다가 밖을 내다보니 그 사이 눈이 그쳤다. 어차피 눈이 계속 내리고 있으니 조금만 있다 나가서 골목의 눈을 쓸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데, 늦었다. 홍해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던 모세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길에 쌓였던 눈은 이미 길 끝으로 치워져 있었다. 부지런한 이웃주민들께서 골목의 눈을 싹 쓸어 놓으신 모양이다.
이곳으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겨울인데, 이렇게 적극적인 이웃주민들과 함께 겨울을 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앞으로 눈이 얼마나 더 올진 모르겠지만, 다음 눈이 오는 날은 좀 서둘러 눈을 치워야겠단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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