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팟

커피 향 가득한 카페거리에서
레트로와 미니멀의 멋을 느끼다

한남동 카페거리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운 곳이 있다. 한남동 카페거리는 은은하고 수수한 풍광에 계속해서 눈길이 머무는 곳이다. 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7월, 오래된 주택과 작지만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남동 카페거리를 거닐어 보았다.
. 석수영 사진. 봉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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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끼다
6호선 한강진역에서 나와 용산공예관을 지나자 좁은 골목이 나타났다. 요즈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한남동 카페거리로 통하는 길이었다. ‘대로에서 벗어나 골목에 자리한 거리, 더군다나 점심시간이 지난 평일 오후에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오르락내리락 리드미컬하게 굽이진 골목마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옷과 액세서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과 카페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한남동은 패션과 문화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소문나 있다. 명품 브랜드숍과 갤러리, 미술관, 뮤지컬 전용극장 등이 자리해 있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시대를 앞서는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이다.
한남동 카페거리는 현대적 디자인의 건물이 들어선 한남동의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 주는 곳이다. 1~2층의 오래된 주택들 사이로 아기자기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어 소박하고 정겨운 풍광을 이룬다. 골목 곳곳을 천천히 거닐며 작고 오래된 것들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린 레트로와 미니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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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예술이 하나 된 카페를 즐기다
한남동 카페거리의 상점, 카페, 레스토랑은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내부 인테리어와 콘셉트 또한 각양각색이다. 액세서리, 문구류, 꽃과 식물 등을 커피와 함께 판매하는 복합 숍과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갤러리와 카페를 겸하며 느긋하게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한낮의 열기에도 지지 않았던 한남동 카페거리의 반짝이는 매력은 해가 진 뒤에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상점 외벽에 걸린 개성 넘치는 간판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며 사람들을 끌어 모았고 사람들은 SNS에 올릴 사진을 찍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 간판 옆에 서 있으니까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사진에서 커피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아.” 사람들은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카페거리의 낭만에 흠뻑 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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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명소 많은 한남동에서 하루 여행을 즐기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용산구에서 보도 정비를 진행한 덕에 카페거리는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자랑했다.
길게 뻗은 거리는 작은 쓰레기 하나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가 거리 중간중간 마련돼 있어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오래된 가옥과 깔끔한 거리의 오묘한 조화는 거니는 이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게다가 주택과 상점, 카페 등에서 잘 가꾸어 놓은 각종 식물과 꽃을 구경할 수 있어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나들이를 이어 갈 수 있다.
참고로 한남동 카페거리가 있는 한강진역 주변에는 가 볼 만한 명소가 많이 자리해 있다. 수백 종의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는 남산야외식물원과 남산공원야생화공원이 걸어서 20분 거리,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다채로운 공예품들을 전시·판매하는 용산공예관이 가까이 있어 하루 코스 여행을 계획하기에 적격이다. 코로나19로 여행에 제약이 많은 요즘, 한남동 카페거리에서 낭만 가득한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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