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덕분에… 감사합니다

효창동 강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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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 있는데 쓰러질 것 같아.” “그럼, 그냥 버스 타고 집으로 가.” “아니… 손 떨리고 식은땀 나고 발이 떨어지지 않아.” “그대로 있어. 엄마가 갈게.” 아침부터 뜨겁게 달구는, 유난히 더운 2021년 올여름, 아침부터 벌써 30℃다. 대학생 딸은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용산구청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구청 근처 직장에 출근한 나는 곧 딸아이의 떨리는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상황이 심상치 않아 선별진료소로 뛰었다. 그리고 계단에 축 처져 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내가 그곳으로 달리던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단다. 아이는 점점 시야가 좁아짐을 느끼고, 대기 줄에서 나와 의료진 쪽으로 걸어가다 거기서 기절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의료진이 깨우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고, 얼음팩과 얼음 생수가 손에 쥐어지고, 물 적신 핸드타월이 이마에 올랐다. 그리고 검사신청 서류를 대신 작성해준 의료진 덕분에 순식간에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의료진은 의자에 누워 있으라고 했고, 아이는 괜찮아졌다며 감사 인사 후 근처 계단에 앉아 있다가 내가 발견한 것이다. 짧은 옷차림에 에어컨 앞에서 연신 얼음물을 들이켜도 이 더위가 원망스러운데, 바람 한 점 안 들어오는 방호복에, 한번 입고 벗기 어려워 화장실 가는 것이 불편해 최소한의 물만 마신다는 의료진은 더위에 기절한 시민 걱정이 우선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검사에 온 사람이 기절했다면 선뜻, 섬뜩한 생각이 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들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조치를 했다. 모두가 불안한 코로나19를 안전한 상황으로 지켜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준 의료진의 모습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마주한 코로나19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최전방을 지켜준 의료진 덕분임을 알고, 그들을 아낌없이 응원한다. 진심을 다해 감사하다는 말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TV 뉴스를 보며 소리 내어 외친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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