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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꽃피우는 한글
이촌 글로벌빌리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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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다음 절기인 처서는 땅에서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온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깊은 밤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는 우리의 가을 감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읽지 못했던 책 한 권 골라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나만의 도서관 찾기 어떠신가요?
글·사진. 용산구명예기자 이정민
이촌 글로벌빌리지센터 이용자들이 참여한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여러분은 어떤 꽃을 좋아하세요? 저는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예쁜 꽃을 한글로 쓸 수 있어요.” 지난 9월 7일 오전 10시, 국립한글박물관 별관에서는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이란 주제로 한글 캘리그래피 이론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여기에는 이촌 글로벌빌리지센터 이용자들 중 일본, 홍콩, 중국, 영국에서 온 외국인 2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글 캘리그래피가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잠깐 알아볼게요.”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주, 라면, 과자, 화장품 등의 상품명 표기에 쓰인 사례들로 강사가 설명을 이어 갑니다. 잠시 후, 상설전시실로 이동하여 유물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천천히 바닥을 보시면 한글이 없었던 어두웠던 시대를 한글이 밝게 비춰 주고 있어요.” 강사의 말 한마디, 전시물에 담긴 의미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참여자들의 관심과 열의가 크고 진지합니다.

한 글자씩 정성껏 써 내려가며 점점 한글의 매력에 빠져들다

“얇은 선은 붓펜을 세우고 점점 힘을 빼고, 마지막 두꺼운 선은 힘을 주고 쓰세요.” 본격적인 캘리그래피 체험을 위해 붓펜 사용법부터 활동지를 이용한 선 긋기, 자음, 모음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데요. 짧은 시간이지만 판본체에서 궁체, 민체까지 쓰는 자세와 집중력은 스트레칭이 필수일 정도로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며 더해진 정성만큼 높아지는 만족감에 이곳의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어 가는데요. 체험의 마지막은 ‘나만의 배지 만들기’입니다. 마음에 드는 한글 캘리그래피 문구를 골라 직접 쓰고 만드는 이 시간이 참여자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이런 체험이 처음이라는 타테 토모미 씨는 “한글의 매력은 변화가 자유롭고,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 아름다운 것 같아요”라며 자신이 만든 배지를 들어 보였습니다. “저희 센터는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이분들의 의견을 항상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황향화 센터장의 말처럼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준비하는 이촌 글로벌빌리지센터의 내일이 더 기대됩니다.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
용산구 이촌로 224 한강쇼핑센터 304호 ☎ 02-2199-88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