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용산 즐겨찾기
모든 게 쑥쑥 자라는 봄
용산에서
나의 실력도 키워봄!
지천에서 하루가 다르게 생명력이 솟아나는 봄이다. 그 뜨거운 힘이 등을 떠밀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1년 후, 나는 얼마나 성장해있을까? 어학, 악기, 운동, 공예 분야로 용산에서 쑥쑥 성장하고 있는 네 사람을 만났다. 이들의 도전적인 에너지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진취적인 영감으로 닿기를.
글. 조한나 사진. 엄태헌
#1
손끝으로 만들어내는 선율,
직장인 김미경의 삶과 하프
용산구 서계동에 위치한 줄리하프에듀센터는 휴대성을 고려해 제작된 ‘줄리하프’로 하프 연주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15현으로 구성된 줄리하프는 기존 그랜드 하프(46현)에 비해 크기와 무게 부담이 적고 장력과 연주 방식은 동일해 아이부터 성인 수강생까지, 입문자부터 취미인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줄리하프를 배우고 있는 김미경 씨는 하프 특유의 맑고 깊은 소리에 이끌려 연주를 시작했다. 아직 손놀림은 서툴지만, 하프가 주는 울림에서 위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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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프 연주의 가장 좋은 점은?
A.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실력을 떠나, 연주하는 시간 자체가 치유가 됩니다. -
Q. 배우며 느끼는 어려운 점이라면
A. 손가락이 아프고 물집이 생기는 시기가 와요. 그런데 물집이 몇 번 생겼다 사라지면 소리가 더 나아지는 게 느껴져요. 그 과정을 지나면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 들어요.
연주에 흥미가 떨어질 때는 모임이 큰 도움이 됩니다. 같이 연주하거나 발표회, 지역 행사에 참여하면서 다시 즐거움을 찾게 되더라고요. -
Q. 줄리하프를 추천한다면?
A. 위안이 필요한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아이들 정서에도 좋고,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줄리하프에듀센터 서울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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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만리재로 202 서울역풍림아이원플러스 8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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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381-7600
#2
언어로 나를 단련하기,
독일어로 확장된 최수빈의 시선
주한독일문화원은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실력이 검증된 강사진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의 문화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강생을 위한 다채로운 무료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원서 및 학습자료가 풍부한 도서관도 이용 가능하다. 이곳을 수강생들은 ‘작은 독일’이라고 표현한다. 이곳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 휴학생 최수빈 씨는 단어를 익히고 문장을 읽으며, 낯선 언어로 깊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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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일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A. 특유의 발음과 분위기에 호기심이 생겨 기초 수업을 들었고 점점 더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단어와 단어를 결합해 의미를 함축한 새로운 표현을 만드는 조어력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
Q. 독일어에 대한 관심이 더 확장된 경험
A. 독일어가 공용어인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이후에 ‘제대로 공부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과 서로 격려하며 어제보다 나아진 점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Q. 독일어 공부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넓어지고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3
태권도로 단단해지는 시간,
한국에 새 뿌리를 내린 이야누의 도전
아리랑 태권도장은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태권도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가진 성인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전통 무예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수련생부터 다양한 배경의 이들이 도복을 입고 수련한다. 승급 과정을 통해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고, 수련생은 함께 성장한다. 이 도장에서 수련 중인 영국 출신 모델이자 방송인 이야누 씨는 한국에 온 지 7년 차다. 복싱, 쿵푸, 네트볼, 풋살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해온 그는 지난 가을 태권도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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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태권도에서 인상적인 것은?
A. 방어력, 유연성, 체력, 정신력까지 함께 단련할 수 있다는 점이요. 새로운 운동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태권도의 절도 있는 동작에 반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
Q. 수련 과정은 어떤가요?
A. 노란띠, 초록띠로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어요. 검은띠 승급 후에도 계속 수련할 예정이고 제 본업인 연기나 방송 활동에서 태권도가 언젠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몸을 쓰는 감각이 중요하니까요. -
Q. 태권도장의 매력이라면?
A. 직업도 나이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걸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좋아요. 다양성이 느껴지는 공간이죠.
아리랑 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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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강대로87길 3 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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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078-1433
#4
고요하고 차분하게,
실과 색으로 만드는 김명흠의 쉬는 시간
갖가지 색의 실들이 빼곡한 직조 공방 만리동 날씨. 직기로 실을 엮어 코스터나 담요, 가방, 카펫 등을 만드는 전통 직조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초급반에서 기본 조직과 여러 패턴을 익히고, 중급·고급 과정으로 갈수록 더 얇은 실과 복잡한 구조를 활용해 고난도의 작품에 도전한다. 지난해부터 직조를 배우고 있는 김명흠 씨는 알고리즘을 통해 공방을 알게 됐다. 그는 원데이클래스로 체험 후 그 재미에 빠져 정규 수업까지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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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조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인가요?
A. 만들고 싶은 패턴을 떠올리고, 직기를 어떻게 움직일지 계산해서 완성하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한 줄 한 줄 모여 결과물이 되는 걸 보면 욕심도 나고요. -
Q. 반복 작업이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나요?
A. 한 번 실수하면 다시 다 풀어야 할 때가 있어요. 집중해야 해요. 그러다 가끔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실 색을 바꿔보거나 여러 색을 겹쳐 쓰면 새로운 재미가 생겨요.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도 결과물이 괜찮을 때가 많죠. -
Q. 직조를 추천한다면 어떤 분들께 하고 싶나요?
A. 뇌에 쉼이 필요한 분들이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만히 앉아 이 작업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일주일에 한 번쯤은 가져보는 걸 추천합니다.
만리동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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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만리재로 140-1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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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411-7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