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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가족!
아름다운 이야기꽃 활짝 피는 우리 가족

두 아들을 둔 박영주 씨 가족. 혹자는 아들만 있는 집은 삭막하다고들 하지만, 이 가족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들들이 부모님을 따라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날씨 좋은 날이면 함께 나들이에 나서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추억이 많고, 그 추억은 다시 가족의 이야기꽃으로 피어난다.
글. 한경희 사진. 봉재석
부부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가정, 행복한 마을

계절의 여왕 ‘봄’, 그 중에도 가장 ‘봄’스러움을 간직한 때가 5월이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 가득하다. 사랑하기 좋은 달, 5월에 꼭 어울리는 한 가족이 있다.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부부 박영주 씨와 방유미 씨, 그리고 대학교 1학년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큰아들 병준 씨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작은아들 현준 군 가족이다.

박영주 씨는 결혼 후 용산에서 함께 가정을 꾸려 22년째 용산에 거주 중이고, 배우자 방유미 씨는 용산에서 42년째 살고 있는 자타공인 ‘용산인’이다. 용산에서 오래 거주한 덕에 주변에 지인도 많고, 이웃과 유대감도 돈독해 통장, 의용소방대원, 새마을부녀회 등 지역 활동에 적극적이다.

“저희 부부는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RCY 활동으로 홀트아동복지회 봉사활동과 한국선명회 후원금 기부 등을 해왔는데 알고보니 남편도 고등학교에서 RCY 활동을 했더라고요. 비슷한 시기에 함께 활동했을 것을 생각하니 신기하더군요.”

이웃을 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가치관이 잘 맞았기에 아내의 활발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도와주는 남편 박영주 씨 역시 새마을협의회에서 방역 활동과 농촌봉사에 참여하고 용산구 마을자치센터에서 주관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경로당에 방문해 풍물공연 등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 배운,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삶이 봉사활동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체험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과정인 것이지요.”

부모님과 함께 마을 봉사 함께하는 자녀들

어릴 때야 부모님을 따라 참여한다고 하지만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가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지면 가족이 다 함께 활동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어릴 적부터 늘 해오던 일상이었기에 두 아들 역시 어색함 없이 지금껏 함께하고 있다. 큰아들 병준 씨는 고등학교에서 이과였지만, 그간 해온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바꿨다.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을 온 가족이 함께 청소했던 적이 있어요. 활동 후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좋더라고요. 원래 고등학교 진학 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전공을 생각했는데 봉사활동에 계속 참여하면서 삶의 가치 기준이 조금 바뀌었어요. 그래서 진로를 바꿔 사회복지상담학부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둘째아들 현준 군은 사실 반항기 가득할 나이라 가족 활동 참여에 열외이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현준 군 역시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에 마음이 쓰이고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나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어요. 한번은 치매가 있으신 할머니와 함께 꽃으로 꾸미기 활동을 했는데 할머니가 완성작을 보시고 기뻐하셔서 저도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활동 후에는 가족들과 모여 활동에서 있었던 얘기도 나눠요. 친구들과의 활동도 재미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은 마음도 편하고 뜻깊은 것 같아요.”

이제는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친정아버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영화, 뮤지컬, 콘서트도 보러 가고, 식도락 여행 등 참 많은 곳을 함께 다녔다. 그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계속 그런 좋은 기억들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어머니 방유미 씨. 백 마디 말보다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나눌 줄 아는 부부의 모습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이들의 마음밭을 촉촉하게 만들고 있으리라.

‘가족’이라는 단어가 가진 그 따스함을 그대로 간직한 박영주 씨네 가족은 그 어느 봄꽃보다 화사하고, 아름답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던가. 화목한 가족의 행복한 나눔 이야기가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그 아들들로, 다시 또 그 자녀들에게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