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동네 한바퀴1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고?”
120년 닫혀 있던 비밀의 문이 열리다.
용산어린이정원
마치 외국 영화 속 마을에 놀러 온 듯하다. 이국적인 주황색 기와 단층 건물들 사이로 뻗은 정원의 길을 걷다 보면, 탁 트인 거대한 잔디 광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아이들은 잔디 위에서 뛰어놀고, 파라솔 아래에 앉은 어른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일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이곳이 따스한 햇살을 머금고 다시 숨 쉬는 듯하다. 120년 가까운 시간의 기다림에 대한 조용한 보상 같기도 하다.
글. 사진. 박상근 용산구 명예기자
한때 미군 기지로 사용되며 높은 담장 안에 머물러 있던 이곳은, 이제 누구나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다. 과거의 흔적 위에 현재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신나는 테마파크가 된다. 어린이 보훈전시관인 ‘보보의 집’에서 경찰, 소방, 군인 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켜온 분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펼쳐지고, 3면을 가득 채우는 실감형 영상과 친숙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어린이 정원역’은 환상 속 기차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탁 트인 잔디광장에서 소풍을 즐기고 싶다면 ‘꿈나래 마켓’에 들러보자. 이곳에서 피크닉 세트를 대여할 수 있어, 특별한 준비물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와도 감성 가득한 피크닉이 완성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장소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조용히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용산서가’의 문을 열어보자. 커다란 통창 너머로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 풍경을 바라보며 책장을 넘기는 여유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인근 카페로 이동해 커피의 은은한 향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휴식이 완성된다. 감각적인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전시관으로 향할 차례다. 현재 진행 중인 라이팅 미디어아트 <온화>는 어두운 공간 속 물과 빛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몽환미를 자랑하고, 미군 장교들이 실제 거주했던 주택을 보존한 공간은 마치 1950년대의 어느 날로
타임슬립을 한 듯 이국적인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이국적인 풍경 속 산책과 낭만적인 피크닉, 수준 높은 전시와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이번 주말, 생동감 넘치는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걷고, 쉬고, 함께 나누는 시간 동안 특별한 추억이 차곡차곡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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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용산구 용산동5가 2-1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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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매주 화~금, 일요일 9:00~18:00 (입장마감 17:00) 매주 토요일 9:00~21:00 (입장마감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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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
070-8833-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