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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의 먹거리 창고에서 명절 준비 어때요?

용산구 전통시장
명절이 다가오면 늘 ‘싸고 품질 좋은 전통시장 장보기’를 권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문득 궁금해졌다. 정말 전통시장이 더 쌀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이다. 지난 1월 16일, 설 명절을 앞두고 발표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 마트에 비해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이 훨씬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 이지선
설 차례상 구매 비용, 전통시장이 5만 원 더 싸다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의 이번 조사는 서울시내 5개 권역생활권 7개 구 전통시장, 대형마트, 가락시장 가락몰 등 총 22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축산류(쇠고기·돼지고기), 나물류(고사리·도라지), 과일류(사과·배), 채소류(대파·애호박) 등으로 나누어 조사한 2022년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은 대형 마트의 경우 약 26만 8,549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6% 높아졌지만, 전통시장은 21만 4,753원으로 약 1.7% 상승했다. 약 5만 원 가까운 비용 차이가 나는 셈이다.

물론 그 5만 원 안에 다양한 편의 서비스 비용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주차시설 면에서는 아직 대형 마트가, 접근성 면에서는 동네 편의점이 우세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신선식품에서 공산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측면을 보자면 대형 마트가 부럽지 않고,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편의점보다 앞선다. 특히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놀장(놀러와요, 시장)’을 사용할 경우 농축산물을 약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인근 시장에서 주문과 배달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품을 주문한 후 2시간 내에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번 명절에는 동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먹거리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전통시장에서 알뜰한 장보기를 해 보면 어떨까? 현재 용산구에는 7개의 전통시장이 운영 중이며 이태원시장을 제외(매주 화요일 휴무)하면 모두 연중무휴라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

용산구의 시장은 모두 등록/인정시장으로 개설년도가 가장 오래된 것은 용산용문시장. 1948년 만들어져 벌써 반세기 넘게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이 보광시장으로 1975년 개설됐다. 대부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종합일반시장이며 식료품에서 공산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어 마트가 부럽지 않다. 또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활용하면 집에서 편안하게 시장 상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시장 맛집으로 소문난 다양한 식당, 카페의 식음료 또한 배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