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톡Talk

우리들은 1학년
“학교 가는 날 손꼽아 기다려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처음 교실에 들어가 앉던 그때, 그 마음을 기억하는지. 설레기도 하고 두근두근 떨리기도 하던 그때의 기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4명의 아이들도 콩닥콩닥 떨리긴 마찬가지다. 책가방, 필통, 연필, 지우개를 사 놓고 학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초등학교 신입생 신은혜, 함성연, 김자인, 김하은 어린이를 만나본다.
글. 한경희 사진. 김인규

맘에 드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가서 말 걸래요

신은혜 어린이

“제가 좋아하는 ‘캐치 티니핑’ 연필통을 샀어요. 반짝반짝 예뻐요. 지우개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수학은 100점 맞았어요”
한껏 들뜬 목소리의 주인공은 금양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신은혜 어린이다. 은혜는 입학을 앞두고 엄마와 각종 학용품을 사며 학교 갈 준비를 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필통을 사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학용품뿐만 아니라 예습도 단단히 해놓았다. 받아쓰기에 수학, 국어, 한자도 공부했다. 그래도 조금씩 틀리는 받아쓰기가 어려워 걱정이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혼 날까봐 걱정을 하니 엄마가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안도한다.
활달한 성격의 은혜는 학교에 가서 맘에 드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가서 말을 걸어볼 거라며 호기롭게 말한다.
“친구한테 먼저 가서 ‘우리 친구하자’, ‘같이 놀자’ 하고 말할 거예요. 어린이집 친구들과 헤어져 아쉽지만 그래도 학교 갈 생각하니까 좋아요. 어린이집 친구들도 집이 멀지 않아 자주 볼 수 있어서 괜찮아요.”

친구들과 제가 잘하는 색종이 접기 같이 할래요

함성연 어린이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함성연 어린이는 이번에 원효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이 되었다. 성격이 차분하고 숫기가 적은 편이라 친구에게 먼저 가서 말 걸기는 싫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학교 갈 준비를 하니 학교생활이 기대되기는 마찬가지다.
“학교에서는 과학 수업이 기대돼요. 그리고 저는 색종이 접기를 잘하거든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색종이 접기를 하며 놀 거예요.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에게 종이접기 가르쳐줬어요.”
예비소집일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크다. 게다가 형이나 누나가 없어 더더욱 낯설고 궁금한 것이 많은 학교생활이지만 부모님과 차분히 준비하며 학교에 등교할 날만 손꼽는다.
과일도 잘 먹고, 김치도 좋아하고, 두부도 잘 먹는다고 어깨를 으쓱하는 성연이는 분명 급식시간에 선생님께 듬뿍 칭찬받을 모범 어린이다.

아직은 어린이집이 좋지만 학교 가면 친구 많이 사귈래요

김자인 어린이

서빙고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김자인 어린이는 핑크 공주다. 가방, 옷, 스타킹, 신발이 ‘핑크핑크’다. 수줍은 듯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귀여운 미소의 자인이는 형제자매가 많은 4남매 집안의 셋째다. 중학교에 다니는 오빠와 초등학교 6학년인 언니가 있어 학교생활 중 궁금한 것이 생겨도 문제없다. 가방도 언니 것을 물려 받았다.
“이 옷도 언니 옷이에요. 예쁜 옷이나 가방 같은 거 입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유치원에서도 친구랑 그림 그리며 놀았는데, 학교에 가서도 함께 그림 그리며 잘 놀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학교보다는 어린이집이 더 좋다는 자인이는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어린이집을 떠나기 싫지만,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 사귈 때는 먼저 다가가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을 보니 새로운 학교생활이 은근히 기대되는 눈치다.
“만약에 급식시간에 제가 싫어하는 반찬이 나와서 다 못 먹게 될 때 어떻게 하면 되냐면요, 국 속에 꽁꽁 숨길 거예요. 그러면 원래 국에 있던 것처럼 보이잖아요.”
자인이의 깜찍한 아이디어가 놀라우면서도 웃음이 난다.

급식실 못 찾아서 혼자 헤맬까봐 걱정돼요

김하은 어린이

올해 이태원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김하은 어린이는 남동생을 둔 누나답게 의젓한 모습이다. 친구의 개구진 행동에 머리를 흔드는 모습이 어른스럽다가도 학교에서 혼자 급식실을 못 찾아 헤맬까봐 걱정된다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영락없는 1학년 어린이다.
하은이 역시 받아쓰기며 수학, 읽기, 독서록, 영어도 공부해놓고 한자 8급 자격증도 땄다.
“엄마가요, 저 아침에 학교 가려면 이제 1시간씩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혼자 자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해서 연습했어요. 엄청 힘들었지만, 이제는 잘할 수 있어요.”
새로 산 학용품이며 예쁜 학용품들을 보고 누나만 이런 거 사준다고 곁에서 샘내는 동생이 있어 학교 가는 설렘이 배가 되는 듯한 하은이는 학교생활도 야무지게 해낼 듯하다.
“단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그림도 그리고, 얘기도 하고, 놀 수 있는 그런 친구요. 저도 맘에 드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 말할 거예요.”
친절한 선생님을 만나면 좋겠다는 하은이의 말처럼 좋은 선생님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학교에 가면…
은혜와 성연이가 그리는 학교 생활
의상 디자이너가 꿈인 은혜는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놀며 꿈을 키우는 학교생활을 기대한다. 성연이는 급식시간에도 음식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어린이가 되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씩씩한 경찰이 되는 게 꿈이다.
하은이와 자인이가 그리는 학교 생활
피아노도 잘 치고, 그림도 잘 그린다는 하은이는 화가가 꿈이다. 학교 가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셨지만. 왠지 수학은 조금 재미없다. 자인이의 꿈도 화가다. 자인이의 그림 솜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도 인정! 학교에서의 미술 시간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