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리포터

생의 고(苦)와 락(樂)을 마주하다

국립 중앙 박물관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겨울 세한을 견디면 따뜻한 봄의 평안을 되찾게 된다는 희망을 담아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 등 18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용산명예기자 김은경
전시는 당대 최고의 학자이며 예술가인 김정희를 소개하는 글과 영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주며 시작되고 있었다. <세한>은 설 전후의 매서운 추위를 <평안>은 그 반대의 태평시절을 의미한다. 전시는 인생의 고와 락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세한의 시간과 평안의 시간을 함께 이야기 하고 있었다. <세한>에서 김정희는 혹독한 현실 속 깨달음을 얻고 세한도를 그렸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준 제자 이상적을 위해서다. 이상적은 세한도를 중국 지인들에게 보여주었고 청나라 문인들과 학자들의 감상문이 전해졌다. 이것이 세한도 두루마리의 모습이다. 모진 세월 끝 명작의 탄생이었다.
<평안>은 새로 부임하는 평안감사를 환영하는 잔치를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김홍도의 그림으로 연광정, 부벽루에서 열린 연회의 모습과 달밤의 뱃놀이 장면을 묘사하였다. 풍속화 속 유쾌하고 해학적 사람들을 보니 것이 웃음 짓게 하였다. 태평성대를 누렸던 그림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현실에서도 봄이 온 것 같았다. 미디어 아트로 보여준 두 전시는 이해하기 쉬웠고 감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전시장은 많은 관람객으로 붐볐고, 관람객들의 표정은 진지하고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국보로 지정된 김정희의 세한도! 그리고 세한도가 우리 곁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 였다. 그리고 김홍도의 풍속화를 꼼꼼히 볼 수 있는 기회는 보너스를 두둑히 받은 듯 하였다. 전시는 4월 4일 까지 열린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저녁8시까지 입장가능하며 나머지 요일들은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 온라인예매와 현장발매(인원제한 있음)도 가능하다. 전시장을 나서며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지금의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코로나 없는 평안한 봄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우리 동네 길고양이 쉼터를 소개합니다

용산명예기자 이정민
길고양이 쉼터가 생겼어요
한강대로 아파트 단지 내에 길고양이의 쉼터인 새 집과 급식소가 생겼습니다. 작년 12월 이곳 지하주차장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고양이의 수술비를 지원한 주민의 선행이 계기가 되었다는데요. 이미 그전부터 겨울이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모이는 길고양이와 관련된 민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주민들의 여러 차례 의견 조율을 거쳐 화단과 상가에 길고양이 쉼터를 설치했습니다. 입주자 대표회 측은 “저희가 아무리 중재를 한다 해도 입주자들이 허락을 안 해주시면 못하는데, 이웃 간의 어울림의 결과라고 볼 수 있죠. 아직 설치 초기이지만 지하주차장에 길고양이 수가 줄어든 것 같아 다행이에요.”라며 주민들의 협조에 감사를 전합니다. 평소 길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챙겨준 주민들로 구성된 정식 ‘봉사회’가 새 쉼터의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라는데요.
배려와 정성, 따뜻한 마음
“날씨가 추울 땐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여기 고양이 집 안에 핫팩을 매일 넣어주세요. 또 구청에서 봄과 가을에 ‘TNR’(중성화 사업)을 위해 나오실 때 돕는 것도 저희 같은 캣맘들이 할 일이죠.” 길고양이를 돌보다 입양 후 집에서 기르고 있다는 이유진 씨의 말입니다. ‘TNR’(중성화 사업)은 용산구에서도 2012년부터 지역 내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방안으로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주민들의 마음은 물론, 추위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쉼터 안 단열재 작업을 도운 방재실 직원의 정성과 상가 앞에 자리를 내어준 카페 주인의 배려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