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용산

성장현 용산구청장에게 듣는 역사바로세우기 사업
곳곳에 새겨진 역사문화 용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용산구가 ‘용산 역사문화르네상스 특구’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 4월 특구 지정 이후 앞으로 4년간 용산구 역사문화 관련 사업에 510억 원이 투입되면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에도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역사박물관이 들어설 옛 철도병원 부지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인터뷰 용산명예기자 김기찬, 지승원 정리 석수영 사진 김인규
Q 용산 구정을 10년 넘게 이끌어 오면서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A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세우는 일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용산구에서 30만 명의 구민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 것인지 항상 고민하는 것이 구청장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시대가 가기 전에 용산의 역사를 찾아내고 갈무리해 후대에 남기는 것입니다. 저의 작은 노력으로 길을 만들고 닦아 놓는다면 앞으로 그 길이 신작로가 되고 고속도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용산구가 품은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잘 활용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Q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 옛 철도병원 부지에 용산역사박물관이 들어섭니다. 지금까지 추진 현황은 어떤가요?

A

용산은 일제강점기 철도를 중심으로 병원과 학교 등 도시 기반을 다진 곳입니다. 옛 철도병원은 철도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용산의 과거가 담긴 역사적 장소입니다. 100년 역사를 가진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허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곳이 용산의 역사를 기록하는 시작점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용산구는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10년을 준비해 왔습니다. 최고의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의 박물관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였고 풍부한 유물 확보를 위해 유물 수집에 집중하였습니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가 될 것입니다. 용산 환삼주조장 백자 술동이, 경성 용산시가도 등 3,000여 점의 유물을 확보했고 2,000여 점의 유물을 추가 확보할 계획입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이 용산구의 근현대사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추진해 왔던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소개해 주세요.

A

용산구 효창공원은 김구 선생님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넋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민선 5기 구청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구 간부들과 함께 효창공원 의열사를 찾아 순국선열들께 참배하며 새해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의열사를 재정비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또한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이태원에 묻혔다가 유실됐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인지하고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용산에서 태어난 이봉창 의사의 기개를 이어 가고자 옛 집터 인근에 이봉창 역사울림관을 개관했습니다. 향후 용산공원이 조성될 용산기지의 역사를 담은 <용산기지의 역사를 찾아서> 3권도 지난 4월 발간했습니다.
Q 용산구가 ‘용산 역사문화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됐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지방자치 시대, 지방정부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화관광은 매력이 큰 콘텐츠라 하겠습니다. 용산구는 이미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7개의 박물관과 4개의 미술관이 있고 효창공원 등 많은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용산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용산 역사문화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4년에 걸쳐 510억 원을 투입해 △도심 역사 거점 구축 △삶 속에 스며드는 역사문화 △역사문화 콘텐츠 확장·연계 △역사문화 일자리 발굴 등 4개 분야 13개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용산미군기지 부지에 조성될 용산공원, 앞으로 어떻게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지난해 임오군란 이후 138년 만에 용산미군기지 일부가 실질적으로 반환됐습니다. 용산기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 한복판 너른 땅에 외국 군인이 주둔한 아픈 역사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수많은 근현대사 유물이 산재해 있습니다. 한 많았던 역사가 우리 품으로 돌아온 만큼 경제적, 군사적으로 높아진 국격에 걸맞은 국가공원으로 조성돼야 할 것입니다. 용산공원은 우리의 아이들이 호연지기를 키우며 마음껏 뛰어노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의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고 물려주는 것은 역사에 교육적 가치를 더하는 중요한 일이고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과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구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풍부한 역사적 가치를 품고 있는 용산구에서 뜻깊은 과업을 수행할 수 있어 기쁘고 보람됩니다. 구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수 있었고 용산 역사문화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되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박영선 전 장관과 오영석 코레일 사장 등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구민들이 역사문화의 도시 용산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음 세대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무를 심고 씨를 뿌리겠습니다. 기대하십시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용산역사박물관을 선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