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람들

도시를 가꾸는 아름다운 손
효창동 자율방범대, 이촌1동 용강아름드리봉사단

도시의 환경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반인 동시에 도시의 얼굴이다. 쾌적하고 청결한 동네 가꾸기가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용산의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누비며 더 깨끗한 우리 동네를 만드는 사람들은 소중하다. 용산구의 얼굴을 빛내는 소중한 이웃들을 만났다.
글. 이지선 사진. 이정도

쓰레기는 치우고 꽃밭은 채우고
효창동 자율방범대

안전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뜻을 모은 이들이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상습적으로 쓰레기 불법투기가 이루어지던 골목에 꽃밭을 조성한 효창동 자율방범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부터 동네 곳곳에 ‘양심화단’이라는 이름의 꽃밭을 조성한 효창동 자율방범대는 본래 동네 순찰을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만든 조직이다. 일주일에 한 번 10명의 회원들이 돌아가며 삼삼오오 순찰 활동을 이어 왔는데, 순찰을 하다 보니 거리 곳곳에서 눈에 들어오는 불법투기 쓰레기들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쓰레기를 줍다 보니 상습적으로 쓰레기 불법투기가 이루어지는 곳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CCTV를 설치해도 지속되는 쓰레기 불법투기를 예방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찾아낸 것이 화단 가꾸기였다. 꽃밭이 있으면 쓰레기를 덜 버릴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꽃밭에는 ‘양심화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로의 양심을 돌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왼쪽 뒤부터 효창동 자율방범대 박현만, 김재일, 최향순, 이효숙, 김수복 씨.
중앙 앞은 최향순 씨의 손자이자 자율방범대의 특별회원인 김우주 군.

벌써 45년째 효창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현만 씨는 30대부터 마을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왔다면서 “우리 동네니까 내 손으로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효창동 자율방범대의 최고령 회원이기도 한 박씨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동네 환경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효숙 씨는 “동주민센터에서도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서 활동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김재일 씨도 “화단 조성할 때 무거운 화분 같은 건 동주민센터에서 날라 줬다”고 말을 보탰다. 앞으로도 이들은 용산의 얼굴이 꽃같이 밝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화단을 가꿔 나갈 예정이다.

효창동 자율방범대가 조성한 ‘양심화단’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주변을 청결하게
이촌1동 용강아름드리봉사단

용강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이촌1동 용강아름드리봉사단은 5년 전인 2018년 교육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공모사업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꽃꽂이 활동,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용강아름드리봉사단 활동 2가지이다.

용강아름드리봉사단은 1년에 다섯 번, 학교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1시간 전인 아침 7시, 학생과 학부모가 손을 모아 학교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다. 활동 초기에는 학생들이 연 5점의 봉사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으나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봉사 점수 제도는 없어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봉사 점수에 관계없이 여전히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촌1동 청소 담당이던 고윤배 주무관이 새벽부터 청소용 집기는 물론 현수막 등 각종 필요 물품을 알아서 준비해 주어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용강아름드리봉사단 활동이 구청과 구민이 함께 지역 환경을 가꾸는 좋은 사례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을 쉬기는 했지만, 결성 이래 5년째 꾸준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용강아름드리봉사단이 가꿔 나갈 용산의 얼굴이 사뭇 기대된다.

학교 주변 청소 활동 중인 용강아름드리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