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보호수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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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 년 용산에 터 잡은 비술나무

글. 허숙화   사진. 강기원

· 보호수 지정번호: 서3-10, 서3-11 · 수종: 비술나무 · 위치: 용산구 원효로1가 25

서3-10, 서3-11, 비술나무의 추정 수령은 177살로 용산구 원효로1가 25 용산꿈나무종합타운(평식원 터)에 자리하고 있다.

백범로

백범로는 1984년 용산로와 용마로를 통합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구 선생을 기리고자 그의 호를 따서 명명하였다. 1978년 백범로에 용산구청 종합청사를 신축해 2010년까지 해당 청사를 이용하다가 지금의 이태원동 신축청사로 이전했다. 이전 후 백범로 용산구청 부지는 현재 용산꿈나무종합타운으로 바뀌었다.

비술나무 수액 자국(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앞)

평식원

서3-10, 11 비술나무가 있는 곳은 현재 용산꿈나무종합타운이자 ‘평식원’ 터이다. 평식원은 1902년 길이, 부피, 무게를 측정하는 도량형 도구를 통일하고 제조, 검정하기 위해 대한제국의 궁내부 산하에 설치되었던 관청이다. 고종은 <도량형 규칙>을 반포하며 미돌법(미터법)을 표기하도록 하였다. 이로써 근대적 도량형 제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조선총독부 식산국 상공과 용산 분실로 업무가 이관되었다.

비술나무 열매

비술나무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과 같은 느릅나무과에 속한다. 이들 중 가장 추위에 강해 중부 이북 표고 200~1,300m 계곡, 산기슭에 자란다. 꽃은 양성으로 3월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 자리에 달린다. 동글동글 꽃과 열매들이 달린 모습이 닭의 볏을 닮았다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열매에 종자가 들어있어 가운데가 도톰한 원형으로 가장자리는 날개 역할을 한다. 작은 가지가 가늘고 길게 갈라져 섬세하게 뻗으며, 낙엽이 지고 나면 밝은 회색빛을 띠는 특징이 있다. 흑회색 나무껍질은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지고, 막걸리를 부은 듯 하얗게 수액이 흐른 자국이 보여서 쉽게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
한편, 용산의 비술나무 외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종로구 삼청로) 앞에 보호수 세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니 만나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