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이 절정에 다다른 주말, 효창공원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청량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시원한 물줄기가 바로 더위를 식히는 듯했다. 이곳은 용산구에서 주민을 위해 제공한 ‘용산 물빛 플레이 그라운드’ 현장이다.
7월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약 14일간 운영한 물빛 플레이 그라운드는 어린이 풀, 워터 슬라이드, 물 분수 터널, 유아 풀 등 작지만 알찬 무료 물놀이장이었다. 서울 근교의 대규모 워터파크는 온 가족이 가기에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수질이 괜찮은지 염려되기도 한다. 이런 걱정이 이곳에서는 없었다.
구역마다 배치된 안전 요원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고, 함께 나온 보호자들도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에서 여유 있게 힐링하며 아이를 돌볼 수 있었다. 에어쿨 존을 별도로 설치해 더위에 지친 구민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가장 중요한 수질 검사 결과를 구민들이 볼 수 있도록 입구에 비치해 신뢰를 더했다. 또한 물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비눗방울 놀이와 폼파티 이벤트를 기획하여 구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다만 산책이나 역사 탐방을 온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다 보니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했다. 내년에는 동선을 분리해서 구성한다면 모든 이용객이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나게 물놀이하던 아이들을 떠올리니, 내년 물빛 플레이 그라운드가 벌써 기다려진다.